25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석탄 그만! 국제공동행동의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펼침막을 들고 새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 당진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새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당진에코파워가 당진에 화력발전소 2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 최종 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어 정부 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 석탄 그만! 국제공동행동의 날’ 행사가 지난 25일 오후 충남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전국에서 모인 환경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당진시송전선로석탄화력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그린피스 등이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신규 화력발전소 계획 철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촉구했다.
이번 달 세계 40여 개국에서 화석연료를 거부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공동행동 캠페인 ‘브레이크 프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당진에서 열린 행사도 이 캠페인의 일환이다.
9개월 된 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서연주씨는 “시민들이 특히 환경분야에 의견을 낼 기회가 적다. 기후 변화문제는 개인과 도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에서 온 마이클 시글러씨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강자 한명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이었다. 우리가 함께 모여 한목소리를 내고 이런 개개인의 힘이 합쳐지면 석탄 사용을 줄이는 문제만이 아니라 기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석탄 그만! 국제공동행동의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새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하고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참가자들은 특히 당진 지역에 추진 중인 새 화력발전소 계획 중단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국내 59기의 석탄발전소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기가 충남에 밀집해있다. 당진에서 가동 중인 10기의 당진화력발전소는 6040㎿로 세계 최대 규모다. 당진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화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추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김현기 당진시송전선로석탄화력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당진에코파워 석탄발전소 건설 백지화는 다수 시민의 요구다. 정부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새 석탄발전소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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