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는 2015년 9월 운남동 운남주공 아파트 부근에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옐로우 카펫'을 설치했다.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는 관내 초등학교 부근 인도에 ‘옐로우 카펫’을 설치했다. 노란색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광산구는 이 과정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했다. 이 시스템은 각종 데이터를 지도에 시각화하는 것을 말한다.
박경옥 광산구 공동데이터팀장은 “초등학교 밀집지역과 교통사고 통계, 아파트 단지 등의 ‘융합좌표’를 지도에 찍어 3곳의 적합 장소를 찾아냈다. 원하는 정보와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해 공공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정책 판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광산구가 개발한 ‘지아이에스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광산구는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기 화성시, 경남 김해시, 광주 서구가 이달 들어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광산구가 2015년 이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9월 설명회를 연 뒤 34개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산구가 개발한 시스템은 인구·산업·범죄·화재·문화 등 각 분야 공공데이터 218종을 분석하고 가공한 정보를 지도에 구현한다. 인터넷 검색창에 ‘광산구청 공공데이터 플랫폼’이라고 치면 이 시스템의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광산구는 탄성포장재 오염 지도 공개, 보안등 신설, 공폐가 정비 우선 순위 결정 등의 정책에 활용했다.
행정자치부는 광산구의 이 시스템을 ‘지자체 우수정보시스템’으로 선정해 전국 보급의 길을 터줬다. 광산구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자치단체에서 개발비의 2.6%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광산구 쪽은 “유사한 시스템을 지자체별로 개발할 때 생기는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구가 개발한 ‘풀뿌리 정책’이 국가 표준화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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