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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북 ‘삐라 공방’ 다시 불붙나

등록 2017-03-29 10:40수정 2017-03-29 10:55

탈북자단체 ‘김정남 살해 규탄’ 대북전단 날려
올 1천만장 살포 계획…남북 ‘삐라 갈등’ 가능성
경찰, 야간 비공개 살포 이유로 아무런 대응 안해
북한 ‘키리졸브훈련 비난’ 등 대남전단 수천장 뿌려
한동안 잠잠했던 남북간 ‘전단(삐라) 공방’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8일 오후 11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변에서 북한의 김정남 암살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 이날 오전에는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 등이 담긴 대남전단이 인천과 경기도 고양시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8일 오후 11시~자정 사이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에서 대북전단 30만장과 1달러 지폐 2천장, 소책자 300권, 유에스비(USB) 500개, 에스디(SD)카드 500개를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표는 “국제사회가 금지한 대량살상무기인 생화학무기(VX)로 타향살이하는 맏형 김정남을 살해한 김정은의 만행을 북한 동포에게 그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풍선에 매달린 대형 현수막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사진이 크게 실렸다. 사진 위에는 각각 ‘살인자’와 ‘고인’이라고 적었다. 전단은 ‘형님을 살해한 악마, 인간 백정 김정은’이라는 제목 아래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과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김정일의 맏아들임을 표기한 김정남과,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사진 등이 실렸다.

이 단체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1천만장 가량의 대북전단을 보낼 예정이다. 애초 이달 중순께 첫 행사를 예고했다가 풍향과 정부의 공개행사 불허 등 문제로 이날 기습적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

경찰은 야간에 비공개 살포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임진각이나 오두산전망대 등 공개된 장소에서 살포한 것은 주민 안전문제 때문에 차단하지만 야간에 비공개 장소에서 하는 것까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주민 반응과 북한군의 동향 등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28일 오전 9시30분께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고잔 톨게이트 인근 도로에서 북한의 대남전단 6천여 장이 발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단은 왕복 6차선 도로와 인접한 갯벌에 뿌려졌으며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단에는 ‘김정은 원수님은 우리 아버지’ 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과 ‘당국은 대결정책 버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온 민족의 요구에 하루속히 응해 나서라!’ 등 우리 정부에 촉구하는 글이 적혔다.

인천 남구 남구청과 중구 신흥동에서도 한미 양국 군의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전단이 각각 150여 장, 17장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전단이 풍선에 실려 날아오다가 인천지역 곳곳에 낙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거한 전단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3일에도 북한 체제를 찬양하거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대남전단 810장이 남구 학익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과 정발산동 주변에서도 대남전단 60여 장이 발견돼 경찰과 군이 수거했다. 전단은 가로 4cm·세로 12cm 크기로 ‘동방의 핵강국 북을 세계가 우러러본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과 군은 북한이 이날 새벽 남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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