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자녀교육지도 도우미 31명 선발…학교문제, 사회진출 등 상담
필리핀에서 대구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ㅇ 씨(30)는 최근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떤 학습준비물을 마련해야 할지, 숙제지도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 중·고교생 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들도 진학과 사회진출 문제 등이 닥치면 ‘엄마들끼리 털어놓고 서로 얘기할 곳’이 없어 매우 힘들어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초등학교나 중고교에 다니던 자녀들이 부모님을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도입국’도 적지 않다. 대구에서만 지난해 1년 동안 중도입국이 대략 50명이 넘는다. 중도입국 자녀들은 우리말에 매우 서툴고, 우리 문화와 풍습에 익숙지 못해 학교생활이 쉽지 않다.
대구시가 29일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ㅇ씨나 중도입국 자녀들 처럼 우리말도 서툴고 우리문화와 생활풍습에도 익숙치않아 자녀들의 학교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도와줄 ‘다문화 에듀 코디네이트’ 31명을 뽑았다.”고 밝혔다. 대구시 쪽은 “새로 뽑힌 다문화 에듀 코디네이트들은 베트남 등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기 때문에 우리말과 문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후배 이주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디네이트들은 베트남 9명, 중국 8명, 캄보디아 6명, 필리핀 4명, 우즈벡 2명, 일본 1명, 태국 1명 등이다. 대구시는 코디네이트 제도의 효과를 봐가면서 앞으로 선발인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31일 대구시가 선발한 코디네이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결혼이주여성 자녀들의 입학 및 졸업, 시험준비 방법, 방학 중 자녀지도법, 다문화자녀 지원사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생활하는 다문화 가족은 2010년 5321세대였지만 2016년에는 6901세대로 크게 늘어났다. 다문화가족 자녀들도 2010년 3389명에서 지난해 642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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