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7억지원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중단, 1억5천만원 지원 글로벌포럼도 중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경북에서 새마을사업이 사라진다.
경북도는 29일 “구미의 4년제 사립대인 경운대학교에서 2007년부터 운영해온 새마을아카데미를 오는 31일 종료한다. 경운대 쪽에서 부득이한 사유로 아카데미를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와 폐지한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과정 가운데 국내 새마을지도자 교육은 경운대에서 별도로 계속하고, 외국인 지도자 국내 연수·교육은 경북도의 출연기관인 ‘새마을세계화재단’에서 맡기로 했다. 경북도는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운영비로 연간 7억원을 지원해왔다. 경북도관계자는 “올해도 예산 7억원을 마련해놨지만 경운대에서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3개월치 예산 1억7500만원은 집행하고, 남은 예산 5억2500만원은 반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새마을운동을 세계 곳곳으로 확산시킨다며 2011년마다 해마다 개최해온 ‘글로벌새마을포럼’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이 포럼은 지난해 보조금지원이 적절하지 않고, 행사 후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방아에 올랐다. 경북도는 6년 전부터 이 포럼에 해마다 1억원∼1억5천만원씩을 지원해줬다.
경북도가 새마을세계화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 예산도 경북도의회가 4억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예산을 줄이는 바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경북도가 야심차게 밀어붙인 ‘대륙별 새마을연구소 운영비’도 애초 6억2천만원에서 경북도의회가 1억원을 삭감했다. 경북도의회 쪽은 “시기적으로 보나, 국민 정서로 보나 새마을 관련 사업비를 100% 집행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는 “새마을 사업비가 도의회 예산심사에서 일부 삭감되기는 했지만 사업정리 과정을 거쳐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새마을사업이 줄어드는 것은 최근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남아 있는 새마을사업도 앞으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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