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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소방관들이 직접 돈을 모아 이런 구호활동을 한다

등록 2017-03-29 16:49수정 2017-03-29 22:07

강원119행복기금 자발적으로 조성
담요·취사도구 등 생활필수품 23종
구호키트 만들어 피해 주민에 지원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8일 춘천소방서 대룡119안전센터에서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구호키트 100세트를 강원지역 16개 소방서에 배부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8일 춘천소방서 대룡119안전센터에서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구호키트 100세트를 강원지역 16개 소방서에 배부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소방관들은 화재 피해 주민들의 마음까지 보듬는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8일 춘천소방서 대룡119안전센터에서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구호키트 100세트를 강원지역 16개 소방서에 배부했다. 구호키트에는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게 건넬 담요와 세면도구, 취사도구 등 생필품 23종이 들어있다. 직접 불을 끈 뒤 피해 가정 등에 이 키트까지 전할 참이다. 불은 씨를 말리지만, 경황없는 주민에게 작은 사랑의 씨를 심겠다는 뜻이다.

이 구호키트는 ‘강원119행복기금’ 2000만원으로 제작했다. 강원 소방관들은 지난 2015년부터 1계좌당 월 1190원씩 갹출해 행복기금을 조성했다. 한 소방관은 매달 100계좌를 내는 등 형편에 따라 다르다. 강원 소방관 2573명 가운데 85.5%에 이르는 2200명이 참여한다. 십시일반 말 그대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리하고, 강원도광역자활센터 집행하는 등 투명한 운영도 눈에 띈다. 이렇게 해마다 7000만~7500만원씩 기금이 쌓인다. 하지만 쌓기보다 나누는 데 더 열심이다. 화재 취약 계층에게 보험을 들어주고, 화마가 앗아간 집을 새로 지어 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835가구(2180만원)에 주택 화재 안심보험을 들어 주고, 33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폈으며, 화재 피해 주민의 심리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엔 강원 홍천의 70대 홀몸 노인이 불로 잃은 집을 새로 지어 선물하기도 했다.

임명규 강원도소방본부 화재조사관은 “화재 현장에 늘 가까이 있다 보니 화재가 진압된 뒤에도 피해 주민들의 아픔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긴급구호키트가 이재민들이 따뜻하게 덮고 음식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소방관들은 올해 주거환경 개선사업 18가구, 피해가구 재건축 2가구, 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을 늘릴 계획이다. 이흥교 강원도소방본부장은 “강원119행복기금은 화재 피해 주민들을 생각하는 소방관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지속적인 적립을 통해 보다 많은 도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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