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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검서 조사받다 도주한 강도강간 피의자 붙잡혀

등록 2017-04-03 17:37수정 2017-04-04 08:31

3일 오후 화장실 간다며 수사관 따돌려
9시간만에 서울 자택 인근도로서 검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돼 의정부지검에서 조사 받는 도중에 도주한 20대 피의자가 9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검찰과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3일 오후 2시45분께 의정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강아무개(26)씨가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자신의 집 인근 도로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강씨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검거됐으며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압송해 검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강씨에게는 차량 절도죄와 도주죄가 추가된다. 차량 절도 후 도주 과정에서 추가 범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이날 의정부지검 별관 2층 검사실에 조사를 받던 중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수사관을 따돌리고 화장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간 뒤 청사 담을 넘어 달아났다. 화장실까지 동행한 수사관은 강씨가 용변을 보기 편하도록 수갑을 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이어 청사 인근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는 흰색 마티즈 승용차를 훔쳐 타고 도주해 서울 도봉구까지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지난달 24일 9년간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한 뒤 협박해 이 여성의 통장번호를 알아낸 다음 자신의 통장으로 100여만원을 이체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검찰과 경찰은 강씨가 동종 전과로 누범 기간이면서 여성을 또 성폭행해 가중 처벌을 우려해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씨를 상대로 자세한 도주 경로와 차량 절도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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