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사용한 익산희망연대 벽화봉사단 트럭. 익산희망연대 제공
“16년 사용한 벽화봉사단 트럭을 바꾸는 모금에 참여해 주세요.”
‘연식 2001년, 주행거리 27만㎞.’ 전북 익산희망연대 벽화봉사단 ‘붓만세’(붓으로 만드는 세상) 트럭이 달려온 기록이다. 하지만 이 트럭은 세월이 흐르면서 잦은 고장과 부품 교환 등으로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 안전운행에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2005년 5월 익산지역 여성기업인 정윤희(아오아쇼핑몰 대표)씨가 생산된 지 4년이 지난 이 트럭을 기증했다.
그동안 붓만세는 익산을 비롯해 전북지역 곳곳을 돌며 벽화봉사를 132회 진행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시민만도 학생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연인원 2만명이 넘는다. 자원봉사 때마다 무거운 페인트, 붓, 물통, 사다리, 조끼, 앞치마 등 작업에 필요한 물품을 옮기는 데 큰 구실을 하며 쌩쌩 달려왔다. 더욱이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짐을 옮기는 수단으로 썼고, 최근에는 촛불집회 임시무대로도 사용했다.
그러나 많은 역할을 한 트럭이 이제 수명을 다하고 있다. 지금껏 알뜰살뜰 사용하며 교체를 계속 미뤄왔으나 더이상 지체할 수 없어 새 중고트럭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트럭 구입을 위한 모금 목표액은 600만원이다. 12년 전 기증받을 당시와 비슷한 금액이다. 익산희망연대는 모금을 위한 시민의 따뜻한 응원을 바라고 있다. 또 기업·단체의 애정어린 후원도 기다린다. 후원한 기부금은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위해 간단한 개인정보가 필요해 희망연대에 연락이 필요하다.
2009년 3월 익산병원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함께한 모습. 익산희망연대 제공
벽화봉사단 붓만세는 자신의 재능을 이웃에 풀어놓아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2002년에 결성한 이래 지금까지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및 학교이 낡은 담장 등 공공시설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렸다. 비용은 벽화를 요청한 기관과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
벽화봉사단을 이끄는 류종일 단장은 “시민과 함께 서로 돕는 공동체를 가꿔가기 위한 뜻인 만큼, 많은 참여로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차를 구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063)841-7942.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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