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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내성천에 인공폭포 추진…“환경파괴” 논란

등록 2017-04-04 14:10수정 2017-04-04 14:40

시, 장구봉에 높이 61m 폭포 포크레인 공사중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불보듯...당장 중단하라”
시 “규모 크지 않아 환경영향평가 불필요” 맞서

영주시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모래로 유명한 내성천변에 높이 61m짜리 인공폭포를 건설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내성천 보존회’가 “영주댐으로 강바닥이 2m 이상 패였는데, 또 인공폭포가 웬 말이냐. 당장 공사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성천 보존회 제공
영주시가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모래로 유명한 내성천변에 높이 61m짜리 인공폭포를 건설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내성천 보존회’가 “영주댐으로 강바닥이 2m 이상 패였는데, 또 인공폭포가 웬 말이냐. 당장 공사를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성천 보존회 제공
경북 영주시가 은빛 강모래로 유명한 내성천에 인공폭포를 설치키로 하자 환경단체가 환경훼손을 주장하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주시는 4일 “내성천 중상류에 자리 잡은 평은면 용혈리 내성천변 ‘장구봉’에 인공폭포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가칭 ‘금강비룡폭포’로 이름 붙인 인공폭포의 높이는 61m, 폭은 2∼4m 규모다. 영주시는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연말께 인공폭포를 완공할 계획이다. 영주시 쪽은 “인공폭포가 주변의 오토 캠핑장, 물 문화관, 선착장 등과 어우러져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내성천은 소백산맥 남쪽 기슭, 경북 봉화에서 발원해 영주시를 가로지른 뒤 안동과 문경을 지나 106.29㎞를 달려 예천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인공폭포를 건설하려는 장구봉의 장구는 ‘지팡이’와 ’신’을 뜻하는데, ‘이름난 사람이 머문 자취’를 이른다고 한다. 절벽으로 된 장구봉 바위는 마치 빗질을 한 듯 상하로 수직의 줄 모양이 있어 ‘참빗바위’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부석바위’ 또는 ‘푸석바위’로 부르기도 한다.

환경단체들은 “인공폭포가 들어서는 곳은 내성천 중심지이며, 장구봉은 견고하지 않은 암석으로서 공사 과정에 주변 환경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인근에 100년 넘은 소나무들이 바위틈에 다양한 모습을 띠며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영주시민 200여명이 활동하는 ‘내성천 보존회’ 황선종(50) 사무국장은 “내성천은 아름답고 희귀한 모래가 자랑거리다. 하지만 영주댐이 생긴 뒤 모래가 사라지면서 강바닥이 2m나 낮아졌다. 이제 또 인공폭포를 건설하려고 포크레인이 강바닥을 오가고 있다.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 당장 인공폭포 공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내성천 보존회는 아름다운 하천과 인근 부석사와 소수서원, 국가 중요문화재인 무섬마을, 문화재인 이산서원·도정서원 등을 품은 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내성천 국립공원화’ 추진운동을 펴고 있다.

영주시는 “주변 환경을 크게 다치지 않고 인공폭포를 건설할 수 있고, 인공폭포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 법규상 인공폭포 규모가 크지 않아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인기 영주시 부시장은 “인공폭포 건설 과정에 환경훼손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환경단체와 만나 의견을 듣겠다. 환경단체 쪽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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