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인권단체-부산대병원 체결…의료분야 이주민 통역 활동가 교육
부산·경남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앞으로는 병원에 갈 때 보다 전문적인 통역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다.
부산·경남의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인 ‘이주민과 함께’는 최근 부산대병원과 부산·경남 이주민 공공의료 통역 전문교육·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13~2016년 부산대병원과 이주민 통번역센터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독립 부설기관인 이주민 통번역센터 ‘링크’를 통해 부산과 경남에 사는 이주민의 병원진료 때 함께 동행해 통역을 해줬다. 하지만, 의료분야 통역의 경우 통역자가 기본적인 의학 전문용어와 병원 이용 절차 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해 링크에서 활동하는 통역 이주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협약은 이주민을 위한 의료분야의 통번역 지원을 활성화하고, 통역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링크는 한국어 말고도 2개 언어 사용이 가능한 이주민 30명을 뽑아 6~7월 두 달 동안 교육한다. 부산대병원 교수들도 강사로 참여해 이주민 번역 활동가를 위한 의료분야 이론교육과 병원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의료분야 통역 교육 희망 이주민은 통번역 경력 3년 이상 또는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 4급 이상이어야 한다.
한아름 링크 센터장은 “이 사업은 부산·경남의 이주민이 언어 차이로 의료기관에서 겪는 불편함과 불이익을 해소하고 건강권 보호, 보편적 권리 증진을 위한 것이다. 이주민 통번역 활동가의 의료분야 전문성이 강화되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취약계층 이주민과 병원 의료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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