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을 위해 전북 완주군이 발급하는 아기 주민등록증.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군이 출생률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 발급을 시작한 아기 주민등록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달부터 실시한 신생아 주민등록증 발급사업에서 3월 말까지 한달간 아기 59명에게 주민증을 만들어줬다고 5일 밝혔다. 일반 주민등록증과 같은 크기인 아기 주민증은 법적 효력은 없으나, 아이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신청자가 늘고 있다.
아기 주민증 앞면엔 축복이라는 글씨와 함께 아기의 사진·이름, 생년월일, 발급 번호·일자·기관 등이 있고, 뒷면엔 아기의 태명과 태어난 시, 몸무게, 키, 혈액형, 띠, 부모 이름·바람 등을 기록하고 있다. 주민증 색깔은 남자가 파란색, 여자가 분홍색이다.
주민증을 최근 신청한 김아무개씨는 “주민증을 사진첩에 함께 꽂아 주면 나중에 아이가 탄생의 소중함과 가족의 무한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기 주민증을 발급받으려면 출생신고 뒤 신청서와 함께 아기 사진 1장을 읍·면사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군은 취합한 뒤 일괄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매월 첫번째 태어난 신생아 부모가 주민증을 신청하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달한다.
송양권 군 종합민원과장은 “출산을 장려하고 아기 탄생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고안했으며, 비록 상징적이지만 가정의 작은 부분까지 배려함으로써 주민과 소통하려는 것이다. 원하는 지적사항을 더 받아서 하반기에는 수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첫째 아이에게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부터 6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완주군에서 태어난 아기는 788명이다. 전북혁신도시가 있는 완주군은 지난달 말 기준 인구수가 9만5726명으로, 김제시 8만7464명, 남원시 8만3948명보다 더 많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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