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춘천닭갈비 시식 홍보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박원순 시장과 최문순 지사가 해맑게 웃고 있다. 박 시장을 지지하면 강원도청 페이스북에서 ‘최고예요’를, 최 지사를 지지하면 ‘좋아요’를 클릭하면 된다. 강원도청 제공
강원도청이 공식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를 놓고 외모 서열 투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달 22일 박 시장이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외모 순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가) 당연히 1등이다. 머리가 좀 없을 뿐이다. 최문순 지사와 라이벌”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강원도는 페이스북에서 “외모 자신감 뿜뿜으로 승부 자극하시는 시장님~ 이번 기회에 민심파악 한번 나서볼까요? 여러분의 냉정한 판단으로 이참에 두 분 외모 서열 정리해봅시다!”라고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이스북에는 2014년 4월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춘천닭갈비 시식 홍보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박원순 시장과 최문순 지사가 해맑게 웃는 사진이 올라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면 하트 표시가 있는 ‘최고예요’를, 최문순 강원지사는 엄지손가락 표시가 있는 ‘좋아요’를 클릭하면 된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투표에선 강원도청 페이스북이라는 안방의 이점이 반영된 듯 전체 82표 가운데 최 지사가 74표로 크게 앞서고 있다. 1위를 호언장담했던 박 시장은 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웃겨요’를 눌러 무효 처리된 표도 1표 있다. 강원도는 오는 7일까지 투표를 진행할 참이다. 김용철 강원도청 대변인은 “각종 행사에서 두 분이 만날 때마다 서로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농담처럼 나누면서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곤 했다. 두 분 모두 친숙한 외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참에 누가 외모 경쟁력이 강한지 판가름을 내달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머리숱이 적고 동네 이장님처럼 편한 패션과 말투를 구사해 평소 ‘친근한 원순씨’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보도부문 사장과 동갑인 것이 알려져 박 시장의 노안 얼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6년생 동갑내기인 최문순 강원지사는 바짝 마른 몸매에 서글서글한 눈을 가진 외모로 자신을 강원도 상징인 감자에 빗대어 ‘불량 감자’로 부르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춘천/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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