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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도화선 김주열 열사 친필 발견

등록 2017-04-06 12:30수정 2017-04-06 14:16

전북 남원문화원, 졸업 축하 내용 담은 책에 적혀 있어
장래 희망 ‘교사’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은행 사장’으로 적어

최근 발견된 메모 책에 친구 졸업을 축하하는 내용의 김주열 열사 친필이 적혀 있다.
최근 발견된 메모 책에 친구 졸업을 축하하는 내용의 김주열 열사 친필이 적혀 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 김주열 열사의 중학교 시절 친필이 실린 메모 책이 발견됐다.

전북 남원문화원은 임실군 오수면에서 현대사 자료를 수집하며 추억박물관을 운영하는 박재호씨가 최근 자료를 정리하던 중 김 열사가 남원 금지중을 졸업하던 해인 1959년, 동기생 박병금에게 남긴 졸업 축하 메시지가 담긴 책을 발견해 알려왔다고 6일 밝혔다. 박씨의 추억박물관은 전북지역 학교 졸업 앨범 등 1960~80년대 자료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이 자료는 겉표지를 포함해 16절지 크기의 낱장 67매를 실로 묶은 책 형태로 만들어졌다. 표지에는 영어로 ‘Memory’와 한자로 ‘금지중학교 졸업, 단기 4292년(1959년) 3월2일 졸업’이라고 쓰여있다.

최근 발견된 메모 책에는 제작 경위가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 발견된 메모 책에는 제작 경위가 자세히 적혀 있다.
16번째 장에는 김 열사가 친필로 쓴 주소, 성명, 생년월일, 별명, 희망 등이 공통으로 적혀있다. 내용은 “졸업을 축하한다. 사막을 걸어가든 사람이 오아시스를 맞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은 혜어졌을 지라도 장래 또 한번 만나 보새’, ‘군의 성공을 바라며’라고 적어 일부 철자가 틀렸다.

희망란에는 ‘은행 사장’이라고 나와 김 열사가 마산상고에 진학하게 된 동기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김 열사의 미래 꿈이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친필 축하글에서는 은행 사장임이 새롭게 드러났다.

김주열 열사가 남원 금지중을 졸업하던 해인 1959년 3월 동기생과 후배들이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책 표지에 ‘메모리’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김주열 열사가 남원 금지중을 졸업하던 해인 1959년 3월 동기생과 후배들이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책 표지에 ‘메모리’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2001년 김 열사 고향인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 개관한 김주열열사기념관에는 당시 교과서와 일부 유품이 전시돼 있으나, 친필로 장래희망 등을 적은 것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김 열사의 친필이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당시 금지중 졸업생이었던 박병금이 기념을 위해 350환으로 종이를 구입해 그림을 그려 등사한 뒤 친구와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받은 메시지 67장을 받아 엮었다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금지중을 졸업한 김 열사는 1960년 마산상고에 입학했으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27일만인 4월11일 최루탄이 얼굴에 박힌 김 열사 주검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 혁명이 전국으로 번졌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제공 남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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