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유괴살인 10대 소녀, 초등생 하교시간 검색 등 치밀한 준비

등록 2017-04-07 14:37수정 2017-04-07 14:54

경찰, 미성년자 약취·유인혐의 추가…검찰 송치
범행 이전 컴퓨터에 살인·엽기 등 검색 기록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초등생을 집에 데리고 가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 전 미리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하교 시간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7일 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 유인·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ㄱ(16)양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들에 미뤄볼 때 피의자가 이웃 초등생을 의도적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ㄱ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ㄴ(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주검을 흉기로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추가 조사 결과 ㄱ양은 ㄴ양을 공원에서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의 하교 시간과 주간 학습 안내서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ㄱ양은 초기 조사에서 “ㄴ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을 때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ㄱ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그의 휴대전화 전원은 켜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ㄱ양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이전에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김경호 연수서 형사과장은 “ㄱ양이 살인이나 엽기와 관련한 매체에 심취해 있어서 그런 걸 실현하기 위해 범행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ㄱ양이 본 드라마나 소설책에는 시신을 훼손하거나 현장을 치우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ㄱ양은 또 범행 당일 ㄴ양을 데리고 16층인 이 아파트의 13층에서 일부러 내린 뒤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낮 12시50분께 ㄴ양을 데리고 집에 들어간 ㄱ양은 3시간 만인 오후 4시9분께 집에서 빠져나왔다. 범행 뒤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ㄱ양의 평소 검색 기록이나 단 3시간 만에 살해와 주검 훼손·유기가 모두 이뤄진 점을 봤을 때 그가 의도적으로 ㄴ양을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과장은 “ㄱ양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거나 ‘고양이를 괴롭혀서 죽였다’며 진술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ㄱ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으나 범행 동기로는 보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