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미용등 특성화고에 지원자 몰려…3대1 넘는 곳도
골프·경마고도 인기…“보성엔 ‘녹차’ 특성화 추진”
실업교육의 지속적인 침체에도 전·남북 지역의 실업고 가운데 식품·경마·미용·원예·골프 등 분야로 특성화한 학교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청은 11일 “실업계 특성화고의 원서를 마감한 결과 조리·미용·원예·골프 분야의 특성화고에 지원자가 몰려 일부 학과는 경쟁률이 3 대 1을 넘었다”며 “앞으로 보성의 녹차경영 분야를 비롯해 다방면의 실업고 특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곡성실고 조리학과는 2학급 48명 모집에 148명(3.1 대 1)이 지원했고, 전남 미용고는 4학급 96명 모집에 257명(2.7 대 1)이 원서를 냈다. 지난해 미달사태를 빚었던 호남원예고는 바이오생명과학·화훼장식조경·생물산업정보·식품가공 등 4학과 96명 모집에 110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1.1 대 1로 올라섰다. 함평골프도도 2학급 48명 정원에 46명이 지원했고 추가 지원 문의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박성순 전남도교육청 과학실업교육과장은 “다른 시도에서 지원한 학생이 전남미용고 104명과 함평골프고 27명 등 모두 159명에 이른다”며 “보성실고에 차산업경영과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학교의 특성화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실업고 원서마감 결과 전주생명과학고의 식품과학과는 30명 정원에 235명(7.8 대 1)이 몰렸고, 골프경영관리학과는 30명 모집에 68명(2.2 대 1)이 지원하는 등 특성화고가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한국전통문화고 생활과학과(3.7 대 1), 한국경마축산고 마필축산과(2.1 대 1), 남원제일고 제과제빵과(1.7 대 1) 등도 정원을 넘긴 데 그치지 않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북지역 농어촌 실업고는 32곳에서 994명이 미달해 추가모집이 불가피하다. 전남지역 실업고도 15일 원서를 마감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전주/안관옥 박임근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