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연구원 발표, 2015년 기준 ‘자녀와 함께 산다’ 28.6%
수입·건강에서 독립생활 가능, 자녀에 부담되기 싫은 게 주된 이유
수입·건강에서 독립생활 가능, 자녀에 부담되기 싫은 게 주된 이유
60살 이상 울산시민 4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자녀와 함께 살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건강 등 측면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하고 자녀에게 부담되는 것을 꺼리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이재호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사회팀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원이 펴낸 <울산경제사회브리프>(71호)에서 2015년 기준 60살 이상 울산시민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이는 23.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77.0%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10일 이 선임연구위원의 발표자료를 보면,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2007년 45.5%, 2009년 39.1%, 2013년 24.6% 등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 2015년 60살 이상 울산시민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이는 28.6%로 조사됐다. 자녀와 함께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입과 건강 등에서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나타났지만, 그 비율은 2013년 조사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2013년 22.5%에서 2015년 24.9%로 2.4%포인트 높아졌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등 사회현상의 단면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60살 이상 울산시민의 71.4%는 자녀와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3.2%는 따로 사는 이유를 '따로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 응답 비율은 전국평균 57.9%보다 높고, 2013년 조사 때 56.4%보다도 높아진 것이다. ‘자녀와의 관계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4.9%로, 전국평균 7.6%보다 훨씬 낮았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60살 이상 울산시민 대다수가 수입·건강 면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하고, 자녀에게 부담되는 것을 꺼리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앞으로 더욱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생활보장장치 마련과 재취업을 비롯해 생애 전반에 걸쳐 필요한 교육·건강·각종 사회적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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