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 장으로 누리는 전북관광

지난 7일 ‘전북투어패스’로 팸투어 둘러봐
카드 한 장으로 관광지 할인받는 자유이용권
62곳 관광지 무료입장…맛집 등 967곳서 할인

지난 7일 전북 익산 왕궁리5층 석탑에서 단체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 익산은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5층석탑, 5층석탑에 있던 사리장엄구 등 국보가 3개 있는 지역입니다. 전북에서는 국보가 8개 있는데, 익산에 가장 많이 있습니다.”

지난 7일 오전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 이봉수(49)씨의 말이다. 이씨는 “유적전시관 규모는 작지만 대부분 진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익산시 등에서 ‘백제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토요일에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전북투어패스’를 통한 팸투어를 다녀봤다. 전북투어패스는 한 장의 카드로 전북지역 주요 유료 관광지, 공영주차장, 맛집, 숙박 등에서 할인을 받는 자유이용권이다. 전북도는 지난 2월15일부터 전북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활용하도록 이 패스를 시범지역 전주·완주 2곳 시·군에서 전북 전체 14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62곳 관광지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맛집 등 967곳에서 5~50% 할인받는다.

왕궁리유적전시관 근처의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국립 미륵사지유물전시관도 방문했다. 2010년 해체를 완료한 국보 11호 미륵사지석탑은 현재 2층을 복원 중이었고, 올해 9월 마무리가 예정돼 있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2015년 12월 국립으로 승격했다.

관람료가 무료인 유적전시관에 이어 왕궁면 보석박물관을 찾았다. 패스 덕택에 입장료 3천원을 지불하지 않고 들어갔다. ‘보석꽃’이 눈길을 끌었다. 213개의 다이아몬드와 15개의 금 잎사귀, 36개의 석류석이 더해진 이 작품은 시가 2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해설사가 설명했다.

완주군 삼례읍 문화예술촌도 방문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양곡창고였다. 2013년 문화예술촌으로 문을 열어 책박물관, 책공방, 목공소, 문화카페 등이 있다. 입장료 2천원을 내지 않았다. 예술촌 안의 커피가격 4500원도 10%를 할인받았다. 춘천에서 온 권혜정(49)씨는 “기존건물에다 예술공간을 마련한 게 창의적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완주의 작은 영화관 ‘휴시네마’와 술박물관, 인덕건강힐링체험마을(숙박), 다음날 전주 한옥마을의 경기전과 가족회관(비빔밥)을 방문하면, 투어패스 1일권(8300원)으로 1만53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전북도는 이 패스의 이용자 편리를 위해 카드형과 모바일형으로 제작했다. 기간별로는 1일권, 2일권, 3일권이 있고, 종류별로는 관광형과 교통형(관광형에 시내버스·주차장 이용)이 있다. 김인태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시행했으며, 날씨가 풀리면 패스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