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화재사고 반복 발생지 분포 지도. 충남연구원 제공
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5건 가운데 1건은 같은 곳에서 반복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연구원은 최근 ‘충남 정책지도 제12호’를 발간하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충남에서 발생한 화재를 공간 정보를 기준으로 분석했더니 1만4541건의 화재 가운데 3211건은 같은 장소에서 2번 이상 난 것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정책지도를 보면, 이 기간 동안 충남 지역에서는 1만4541건의 화재가 발생해 455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이 가운데 같은 곳에서 2번 이상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전체의 22%인 3211건(1542곳)에 달했다. 화재 재발 건수로는 8번 불이 난 상습화재발생 장소 1곳을 비롯해 5~6번이 21건(4곳), 2~4번 3182건(1537곳) 등이었다. 화재 장소는 상가와 공업 시설, 단독 주택 등이 많았다.
시·군별 화재 건수는 천안시가 2706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아산시(1434건), 당진시(1329건)가 뒤를 이었다. 화재 인명피해도 천안, 아산, 당진 차례였다. 인구 100명당 화재는 시보다 군 지역이 잦았다. 실제 천안시와 아산시(0.5), 계룡시(0.2건) 보다 서천군과 청양군(1.4건), 부여군(1.3건), 금산군(1.2건)에서 많이 발생했다. 소방차 출동 시간은 2011년 5.9분에서 2015년 5.4분으로 조금 단축됐다. 태안군은 같은 기간 평균 출동시간을 10.2분에서 5.4분으로 크게 개선했다.
최돈정 충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 초빙책임연구원은 “화재 사고 지점을 분석해보니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곳이 뭉쳐 있는 지역도 발견됐다. 정밀한 연구를 해 같은 곳에서 화재가 잇따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충남연구원이 효율적인 화재 예방 활동 및 진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충남소방본부의 화재 사고 자료를 집계구와 지번 등 공간 기준으로 정리해 분석했다. 집계구는 통계청이 제공하는 통계의 가장 작은 공간 단위로, 최소인구 300∼500명 거주 단위로 묶은 구역을 말하며 충남 지역 집계구는 모두 3190곳이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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