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황지천~황지연못 복원사업 11일 착공
낙동강 발원지인 강원 태백의 황지연못의 옛 물길이 복원된다.
태백시는 11일 오후 황지동 황지연못에서 ‘황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황지천으로 이어지는 옛 물길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2010년 사업이 시작됐으나 효과와 특혜 등 의혹이 제기돼 7년여 논란을 빚은 끝에 이날 착공했다.
이 사업은 2018년까지 37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황지연못과 황지천 사이 840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길은 그동안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복개돼 하천 생태계가 훼손되고 수질이 악화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황지연못 물길은 1950년대 지적도 대로 복원할 참이다. 옛 물길 복원 구간엔 단풍나무·소나무·느티나무 등 조경수와 복수초·벌개미취 등 야생화도 심을 계획이다. 하천엔 버들치 등 토종 물고기를 방류하고 물길 주위엔 휴게시설과 의자 등 편의시설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황지연못 옛 물길 복원사업을 통해 발원지로서의 환경·경제·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또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쉼터로 거듭나 침체한 전통시장 부활 등 지역상권의 활성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발원지로 태백산과 함백산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루 5000t 이상 샘솟아 황지천을 따라 남쪽으로 흐른다. 연못 앞 표석에는 ‘낙동강 천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태백시민들은 이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음력 5월5일 낙동강 발원제를 열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