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사장이 범죄혐의로 피소됐다면, 법원 판결에 앞서 스스로 물러나야”
“사태 해결 안 되면 시민대책협의회 꾸려 행동할 것”
“사태 해결 안 되면 시민대책협의회 꾸려 행동할 것”
부산의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국제신문> 차승민(52) 사장 퇴진에 대해 사주인 이정섭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차 사장은 해운대 아파트·호텔단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국제신문> 노조는 차 사장의 즉각 퇴진과 엄중 처벌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송기인 신부, 배다지 김대중부산기념사업회 이사장, 하일민 부산대명예교수 등 부산의 시민사회단체·학계·종교계 원로 30여명은 12일 부산 동구 초량동의 부산기독교청년회(YMCA)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신문> 사태는 부산의 문제다. 이 회장은 신문 정상화에 즉각 나서라”고 밝혔다.
원로들은 “<국제신문>의 재빠른 자정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믿었지만,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 두면 부산의 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신문사 사장이 범죄혐의로 피소됐다면, 법원의 판결에 앞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것은 깨뜨리고 바른 것을 드러내며, 곧고 올바른 논조를 지키는 것이 신문의 생명이다. 신문은 권력 등을 비판·감시하기 때문에 그 윤리성이 매우 엄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로들은 또 “이 회장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제신문> 노조·사우회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시민대책협의회를 꾸린 뒤 대책 등을 논의해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차 사장은 지난달 7일 공갈·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차 사장은 엘시티 시행사 회장인 이영복(67·구속기소)씨에게 “다른 언론과의 광고비 차액(5100여만원)을 주지 않으면 엘시티 관련 의혹을 보도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돈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차 사장은 2014년 2월께 또 다른 엘시티 관계자한테 법인카드를 받아 술집에서 14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도 사고 있다.
<국제신문> 노조는 결의대회, 출근 저지 투쟁,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차 사장의 즉각 퇴진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또 이 회장 규탄 투쟁과 사주 교체 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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