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최창현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표가 자신이 세운 기네스 신기록 증명서 2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창현 제공
손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1급 뇌병변 장애인 최창현(52)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표가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하룻 동안 최장거리를 달리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최 대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전동휠체어를 타고 경북 울진군 기성면 기성파출소 앞을 출발한 뒤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7번 국도를 경유해 강원도 삼척∼강릉∼양양∼속초를 거쳐 20일 오전 10시까지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24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로 최장거리를 달린 기록은 미국인 데이비드 멘쉬가 세운 274㎞이다. 최 대표 쪽은 “울진 기성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도로 달리면 거리가 대략 280∼290㎞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인의 기록을 깨고 이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로 손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하는 최 대표는 시속 13㎞의 속도로 달린다. 그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24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은 채 전동휠체어 밧데리를 교체하는 시간만을 제외하고 24시간을 쉬지 않고 계속 달려야 하는 극한상황에 도전한다. 최 대표 쪽은 “날씨와 건강이 성공 여부 관건이다. 아직도 밤에는 섭씨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 장시간 휠체어를 타고 외부에 노출되면 온몸이 경직되면서 통증과 신체적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최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를 부여받은 사람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어 도전장을 냈다. 38선으로 나누어진 우리나라가 내 몸의 장애와 같아 하루빨리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목적지를 통일전망대로 정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1년 7개월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고 유럽과 중동 35개국 2만8천㎞를 달려,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최장거리를 달린 분야에서 첫번째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5년 12월에는 하루 동안 제주도 일주도로를 한 바퀴 반이나 돌아 255.43㎞를 달려 2번째 기네스 기록을 보유했다. 최 대표의 기네스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시 남구 대명3동에 들어선 ‘기네스 전시관’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최 대표가 타고 다닌 전동휠체어와 에피소드를 적어놓은 글 등을 전시해놨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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