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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성단체 “성희롱 의혹 이철수 원장 즉각 파면”

등록 2017-04-13 17:00

원주여성민우회 등 19개 단체 13일 성명 발표
이철수 “성희롱 사실 없어” 반박
17일께 인권위 심의 예정
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가 지난달 1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가 작성한 ‘강원테크노파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며 이철수 원장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 강원테크노파크지부가 지난달 16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가 작성한 ‘강원테크노파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며 이철수 원장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내 여성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여성민우회와 춘천시민연대, 속초성폭력상담소, 춘천경실련 등 강원 지역 19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3일 성명을 내어 “강원도의 주요 공공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의 성희롱 문제가 여러달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사장인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 원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강원도는 실태조사를 통해 이 원장의 성희롱을 확인하고도 전문기관의 추가적인 사실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신중한 태도를 빙자해 성희롱 가해자를 비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성명에 참여한 전국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의 남궁정 조직국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강원도는 피해자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실태조사를 한다고 해서 용기를 내 진술한 여성 피해자는 지금도 매일같이 가해자의 얼굴과 마주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추상같은 결정으로 강원테크노파크가 도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테크노파크 노동자들이 이 원장 성희롱 의혹 등을 제기하자 강원도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7일 동안 출자·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를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강원도가 작성한 ‘강원테크노파크 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이 원장은 사내 워크숍에서 “떡을 치는데 남녀가 떡을 쳐야 재미있다. 남자들끼리 떡 치기를 하니까 재미없다”며 사내커플을 불러 떡메치기를 시키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직원이 진술했다.

또 다른 여직원은 “이 원장이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손 위에 내 손을 얹고 5분 정도 쓰다듬었으며, 러브샷을 한 뒤 원장이 갑자기 껴안아 당황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또다른 행사에선 이 원장이 한 여직원을 안고 들어 올려 몇 바퀴 돌리는 과정에서 티셔츠가 올라가 속살이 드러나는 일도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철수 원장은 “떡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행사 때 시범을 보이는 사람이 ‘떡을 잘쳐야 한다. 세계 쳐야 한다’고 해서 자제를 요청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손을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또 “여직원을 한 바퀴 돌리긴 했지만 상의가 올라가지 않았고 이 문제는 인권위에서도 각하됐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7일께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의 성희롱 의혹 진정 사건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노조와 이 원장 쪽의 진술이 서로 달라 성희롱 관련 전문기관인 인권위 조사와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권위에서 성희롱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를 열어 징계 수준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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