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부산역 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월호부산대책위원회 제공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려고 부산역 광장에 설치한 시민분향소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세월호부산대책위원회와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0시께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천막 두 동 가운데 다섯면이 예리한 흉기에 찢어진 채 발견됐다. 시민분향소 천막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의 사진 전시물 등이 내걸려 있었다.
세월호부산대책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나날이 분향소를 관리하고 있다. 세월호부산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밤 10시까지도 멀쩡했던 분향소가 이날 오전 10시에 찢어진 채 발견됐다. 지난밤 10시 이후부터 이날 오전 10시 전에 누군가 분향소 천막을 찢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런 악의적인 범죄 행위에) 정말 화가 난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부산역 광장 근처의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하는 등 범인의 뒤를 쫓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부산역 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세월호부산대책위원회 제공
앞서 세월호부산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3주기 추모 기간으로 정해 지난 10일 부산역 광장에 분향소를 세웠다. 분향소에서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분향소 근처에서 세월호 참사 3년을 되돌아보는 사진전도 열었다.
세월호부산대책위는 이날 저녁 7시께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망각과 기억2:돌아봄>을 상영한다. 15일 오후 7시께 부산역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대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부산민예총은 15일 오후 1시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다시 피는 꽃으로’라는 주주제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연을 한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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