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시가 태화강의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를 위해 연 전국 배스 낚시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이 잡은 큰입 배스 한 마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황소개구리와 배스 등 외래종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를 위해 이들 생물의 수매에 나섰다.
울산시는 17일부터 월요일마다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에서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 수매 시범사업을 벌인다. 수매 대상은 낚시 금지구역을 제외한 곳에서 잡은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 외래종 생태계 교란 생물이며, 수매는 오전 10∼12시 오산광장 안 생태관광안내소에서 이뤄진다. 수매 단가는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는 1㎏에 5000원, 붉은귀거북은 1마리에 5000원, 뉴트리아는 1마리에 2만원이다. 이들 생물을 잡아 포획신고서와 신분증·통장사본 등을 함께 내면 확인을 거쳐 다음달 15일 수배보상금이 계좌에 입금된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배스의 산란철인 이달부터 태화강 삼호섬 일대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알을 낳도록 유도한 뒤 산란이 끝나는 6월 말까지 배스 알을 계속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가 2011년부터 태화강에 배스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퇴치한 배스 알은 해마다 40만개에 이르러 배스 개체 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울산시는 또 이달부터 태화강 일대에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가시박, 돼지풀, 환삼덩굴 등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 제거를 위해, 기간제 노동자 28명을 모집해 9월까지 지속적인 제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왜래종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를 통해 고유종의 서식 공간을 확보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52)229-3144.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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