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전남 순천간 고속국도 상행선 오수휴게소에 반려견을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시엠디 제공
주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의 고장 전북 임실군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견공을 위한 휴게소가 문을 열었다.
전북 완주~전남 순천간 고속국도 상행선 오수휴게소에 반려견을 위한 ‘펫테마파크’가 최근 조성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곳 휴게소를 운영하는 ㈜이시엠디(ECMD)가 사업비 1억2500만원을 들였다. 이곳은 그동안 위생문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식당을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동물 주인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신경을 썼다. 이에 따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펫팸레스토랑, 갑갑한 차안에 있던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주인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놀이터와 산책로로 이뤄져 있다.
김민경(31)씨는 “주말에 광양 고향집에 들렀다가 대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렀다. 지난번에 공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개장한 줄을 몰랐다. 아이들(강아지)과 함께 이동하다 보면 식당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대부분 간식만 구입했었는데 식사가 가능한 공간이 있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창만(46)씨는 “그동안은 강아지 때문에 식구들이 교대로 식사를 했다. 강아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 함께 이동을 했는데, 뒷자석의 아이들과 강아지가 모두 갑갑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안전문제로 휴게소에서도 강아지를 풀어놓지 못했다. 이런 편의시설이 다른 휴게소에도 많이 생기면 여행 다니기가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문을 연 반려견을 위한 공간에서 개가 주인과 쉬고 있다. 이시엠디 제공
오수휴게소는 하행선에 지난해 1월 임실치즈 체험장·홍보관을 만들어 지역특산품인 임실치즈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오수휴게소 황기홍 소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열었다. 좋은 휴식공간의 사례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실 오수에는 신라 때 이야기가 전해진다. 개를 몹시 사랑한 주인이 개를 항상 데리고 다녔는데 어느날 주인이 장에 다녀오는 길에 만취해 낮잠이 들었다. 때마침 산불로 주인이 위기에 몰리자 개가 온몸에 물을 묻혀 주인 주변을 적시는 일을 반복해 불길을 막고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개의 의리에 감탄해 개를 묻어주고 무덤에 지팡이를 꽂아 놓았다. 그후 지팡이에서 싹이 나 큰 나무로 자랐다. 사람들이 의리 있는 ‘개나무’라는 뜻으로 ‘오수’라고 불렀다. 임실군은 오수면 오수리에 2007년 의견공원을 세우고 해마다 의견문화제를 열고 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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