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태안 도로’ 건설사업 계획 지도. 충남도 제공
충남 서해 도로망 지도를 바꿀 해저터널 건설이 3부 능선을 넘었다.
충남도는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보령해저터널) 공사의 공정률이 36%를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 고남면 영목항까지 14.1㎞ 바닷길을 연결하는 보령∼태안 도로(국도 77호) 건설 공사의 일환이다. 2010년 착공한 이 도로 건설 예산은 6075억원이며 해저터널 건설에만 4641억원이 들어간다. 이 도로는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보령∼태안 도로는 대천항부터 원산도까지 해저터널 구간과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교량 구간으로 나뉜다. 이중 해저터널 구간은 전체 길이 6.9㎞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한국에는 1932년 일제가 만든 통영 해저터널(483m)과 거제도와 가덕도를 연결하는 가덕 해저터널(3.7㎞)이 있다. 보령 해저터널은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동경만 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의 봄나 피요르드(7.9㎞), 에이크선드(7.8㎞), 오슬로 피요르드(7.2㎞)에 이어 5위 규모다.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씩 2개 터널을 해수면 기준 지하 80m의 암반을 뚫어 만든다. 가덕 해저터널처럼 콘크리트 터널을 만들어 가라앉히는 방식보다 공사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도부터 영목항까지의 교량 구간 공정률은 56%이다. 바다 위를 가르는 이 연륙교는 자동차 전용 3개 차로와 자전거 보행자 전용 1개 차로 규모다.
충남도 도로교통과 이강섭씨는 “지금은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뱃길로 1시간40분이 걸리지만, 해저터널과 교량이 개통하면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세계 5위 규모로, 해상 교량은 바다와 어울려 서해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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