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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 1·2학년이면 오전 9시까지 출근하라”

등록 2017-04-18 11:42수정 2017-04-18 20:17

김승수 전주시장, 안정된 육아환경 위해 지시
“어린아이가 적응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김승수 전주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를 둔 직원이 자녀의 등교를 도운 뒤 정상 업무 시간인 오전 9시까지 출근할 것을 강력히 주문해 눈길을 끈다.

김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초등학생은 커다란 환경변화 속에서 항상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있다.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공무원들은 아이들이 아침식사와 등교 뒤 정상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까지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안정된 육아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업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지만 실제 공무원들은 업무 준비 등으로 오전 7시30분이나 오전 8시께 출근하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업무량 때문에,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아서 직접 지시하는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과 초보 학부모 직원들이 충분한 적응을 위해 시간을 주도록 협조를 강조했다. 실제로 식사와 등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 부모 처지에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고, 평소에도 교통지도를 하는 녹색어머니 활동 등 학부모 참여활동 등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30대 중반의 여직원들은 “아이를 학교 보내려면 어린이집과는 다르게 옷매무새, 학용품, 가방 등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출근시간이 늦어져 평소에 상사들의 눈치가 많이 보였다. 그런 애로사항을 이해해주는 분위기라서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담감이 훨씬 줄었다”, “1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9시 출근지시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의 등교 준비에 여유를 가질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전주시청에는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전체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198명에 달한다.

전주시는 학부모 직원의 안정된 육아를 위해 오전 9시 출근을 강력히 실시하고, 탄력적인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또 매주 수요일 ‘가정의날’을 금요일까지 확대해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김 시장은 “학부모 직원들이 육아와 함께 가장 힘든 점은 주변사람 눈치다. 육아문제는 가족과 사회가 분담하고는 있지만, 중앙·지방정부와 기업에서도 적극 협력해 안정된 육아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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