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공장들이 몰려 있는 대구 안심연료단지에서 뉴타운 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오는 2023년쯤 아파트 2300채와 단독주택, 상가 등이 들어설 뉴타운 조감도. 대구시 제공
연탄공장이 몰려 있는 대구 안심연료단지를 아파트와 상가 등으로 바꾸는 ‘안심 뉴타운 사업’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대구시는 19일 “사업비 5000억원을 들여 2015년 2월부터 동구 율암동 안심연료단지 36만여㎡에 뉴타운 사업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터 매입을 시작해 현재 사유지 55%를 보상했다. 국·공유지까지 포함하면 보상비율이 70%를 웃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탄공장 3곳과 아스콘 공장 1곳 등이 보상을 거부한 채 이전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들 공장은 “이주대책과 생계대책을 세워달라. 공장을 멀리 옮기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 안심 인근에 공장 터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충분한 토지보상과 영업권 보상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인근 지역은 모두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연탄공장 터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 협의는 계속하겠지만 진척이 없으면 오는 10월께 강제철거에 나설 수도 있다”는 태세다. 자칫하면 충돌이 예상된다.
안심연료단지는 1971년 조성됐다. 대구시민들에게 연탄을 공급하는 공장들이 몰려 있던 곳이다. 1999년 시가지 조성사업지구 지정에 이어 2001년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한 지주개발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됐지만 실패했다.
2013년과 2014년 주민건강조사를 해봤더니, 상당수 이곳 주민들이 진폐증과 만성 폐 질환 환자로 밝혀지면서 대구시가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맡겨 뒤늦게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구시는 오는 2021년까지 터 조성사업을 끝내고, 도로, 공원, 녹지와 함께 상가, 아파트 2300여채, 단독주택 50여채를 지을 계획이다. 대구시 쪽은 “단독주택은 현재 사는 거주자들에게만 분양하고 아파트 1600여채는 분양, 나머지는 임대아파트로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은 2021년, 입주는 2023년께 예정돼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낙후된 부도심 개발이면서 오랜 기간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공익사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이 대구공군비행장 주변 지역으로 소음이 심해 분양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5년 군사공항과 대구공항을 묶은 통합공항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계획도 곳곳에서 반대가 심해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계획대로 추진된다 해도 아파트 입주 뒤 2년 이상은 군용기 소음에 시달려야 하므로 분양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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