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장애인카페 2호점이 지난 18일 첫 1일 지점장제를 시행했다. 지점장으로 나선 김종희 속초시의장(오른쪽 세번째) 등 시의원 7명은 방문객들을 상대로 카페 이용을 홍보했다. 속초시의회 제공
강원 속초시가 장애인카페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1일 지점장제’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속초시는 ‘장애인카페 2호점’ 첫 1일 지점장제를 시행한 지난 18일 매출을 확인했더니, 지난주 같은 요일에 견줘 10배 정도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속초 장애인카페 2호점(지적발달장애 2급 2명 근무)은 지난 1월 속초시 정보스포츠센터에 문을 열었다. 첫 지점장으로 김종희 속초시의장 등 시의원 7명이 나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센터 방문객들을 상대로 카페 이용을 홍보했다.
‘장애인카페 1일 지점장제’는 장애인카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장애인카페 1호점에서 처음 시행했다. 지난해 1월 시청사 민원실 5층에 문을 연 ‘장애인카페 1호점(지적발달장애 2급 2명 근무)’은 운영 1년이 넘도록 수익이 나지 않았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장애인을 추가로 고용할 수도 없고 앞으로의 운영도 장담할 수 없다.
속초시는 궁리 끝에 ‘간부공무원 1일 지점장제’를 도입했다. 시청 공무원들이 먼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에 관심을 가져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월1일 시청 기획감사실장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부서장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앞치마를 두르고 1일 지점장으로 근무한다. 이에 힘입어 적자에 허덕이던 장애인카페 1호점은 매출이 3배가량 늘었다.
장애인카페 2호점도 1호점을 본보기 삼아 매월 첫째·셋째주 화요일 1일 지점장제를 운용한다. 2호점 1일 지점장은 기관장·사회단체장 등이 맡는다. 시청사 외부에 있는 만큼 시민의 관심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첫 타자로 나선 시의원들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본 따 다음 지점장을 지명한다. 이금선 속초시청 장애인복지계 주무관은 “속초경찰서장과 속초세무서장 등 단체장들이 장애인의 자립을 돕겠다고 자원했다. 시민의 관심에 힘입어 조만간 3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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