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 철원군수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전 국무총리)이 20일 오전 철원군청에서 ‘통일양묘장 조성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했다. 철원군청 제공
북한의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사용될 묘목을 생산하는 통일양묘장이 강원 철원에 들어선다.
이현종 철원군수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전 국무총리)은 20일 오전 철원군청에서 ‘통일양묘장 조성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통일에 대비해 △통일양묘장 조성과 운영 △종자관리 등에 필요한 행정·기술적 협력 △묘목식재·관리 등 조림사업과 기술지원, 황폐산림 복구를 위한 사방사업 기술지도 △군민 참여를 위한 우량 양묘 공급과 농가 소득원 보급지원 등 4개 항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철원은 국내에서 북한 기후대와 가장 유사한 지역 중 하나다. 접경지역의 특수성과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할 때 통일이 되면 북한에 심을 묘목을 생산하기에 최적을 환경을 갖추고 있다. 철원군은 철원군산림조합과 함께 양묘장 터를 선정한 뒤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양묘시설하우스 등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묘목 생산에 나설 참이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철원에 통일양묘장이 생기고 농가에도 육묘 기술이 보급되면 벼농사를 대체할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은 “과거 우리는 30억그루로 산림녹화에 성공한 적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65억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리의 두배 정도의 묘목이 필요한 상황이다. 통일양묘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산림녹화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푸른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2014년 설립된 비정부 민간주도형 국제협력기구다. 지난해에는 철원군 디엠제트평화문화광장에서 ‘평화통일 염원의 숲’을 조성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연 바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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