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5개월간 미세먼지 고농도 조사
33%는 전북 자체 요인…풍속 낮은 정체성 기류 등 이유
“기상과 도로 등 10여개 빅데이터 융합해 전국 처음 분석”
33%는 전북 자체 요인…풍속 낮은 정체성 기류 등 이유
“기상과 도로 등 10여개 빅데이터 융합해 전국 처음 분석”
전북에서 대기질이 나빠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때 70%가량은 중국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5개월간 진행한 ‘빅데이터 활용 전북 미세먼지 원인분석 연구’ 결과 전북지역 미세먼지 고농도(80㎍/㎥) 발생의 67%는 중국 산업단지·사막에서 유입했고, 나머지 33%는 도내 자체요인인 것으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자체요인은 풍속이 낮은 정체성 기류, 대기측정소(14곳)를 중심으로 반경 2㎞에 높은 공장 분포, 전북 서부권의 좁은 도로와 많은 교통량으로 인한 밀도 높은 도로망 등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전북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땐 바람의 방향이 중국에서 불어오는 상층고도의 편서풍이 주를 이뤘다. 중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황사가 발생했을 때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북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외부요인에 대한 분석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권 미세먼지 원인을 조사하면서 중요한 주변 충남 화력발전소의 대기배출량이 풍향에 따라 전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빠졌다.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사업 감사에서 충남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수도권 대기환경에 최대 28%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유재연 연구사는 “충남 화력발전소 쪽에 배출량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협조해주지 않아 분석을 못 해 아쉽다. 하지만 미세먼지 연구에 빅데이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전국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대책으로 배출사업장의 먼지 관리감독 철저, 물청소·진공청소 차량 확보와 청소 횟수 확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노후 경유차량 조기 폐차 유도, 오염저감장치 부착으로 배출량 감소, 숲 조성 등 녹색화사업으로 오염물질 흡수 등을 제안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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