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료인들이 참여하는 틔움키움 네트워크 소속 치과에서 자매결연을 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구강 건강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틔움키움 네트워크 제공
“치과 치료 중 생기는 ‘폐금’을 모았어요.”
광주 의료인들의 모임인 틔움키움 네트워크 이금호 운영위원장은 25일 “치과 2곳에서 2007년 지역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보자며 처음으로 치과주치의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치과에서 환자의 동의를 얻어 치료받고 금니에 붙어 있는 소량의 폐금을 모았다. 점차 동료 치과의사들이 힘을 보탰고, 의사·한의사·약사가 동참해 사업에 참여한 의료인은 66명으로 늘었다. 폐금을 모은 기금과 회원들이 낸 기부금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틔움키움 네트워크 의료인들은 10년이 넘도록 광주 지역아동센터(옛 공부방)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27일 광주시 서구 상무공원로에 있는 틔움키움 네트워크 세미나실에서 66곳 지역아동센터와 ‘주치의 자매결연 협약식’을 연다. 올해는 치과 37곳, 가정의학과 11곳, 약국 16곳, 한의원 2곳 등 66곳이 참여해 치과·의원·약국·한의원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돌본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70~80%가 취약계층 가정 자녀들이다. 이금호 운영위원장은 “지역아동센터(66곳)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회원들의 치과(40곳), 가정의학과(14곳), 약국(17곳), 한의원(2곳)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돌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음키움이’ 사업을 통해 지역아동센터가 요청하면 자매결연을 한 심리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종합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틔움이’ 사업으론 지역아동센터원장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는 인문학 강좌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수학강좌’가 있다. 최희석(한의사) 틔움키움네트워크 이사장은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아동들이 늘고 있는데, 취약계층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