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불량 모래 둘러싼 부산시-부산경찰청의 ‘진실게임’

등록 2017-04-26 16:36수정 2017-04-26 17:52

경찰청, 무허가 모래 판매업자 등 입건하면서
“시가 감독하는 산성터널에도 공급돼” 발표
시 “경찰이 다른 터널 잘못 발표” 해명
증거 나온 뒤에도 “다툴 여지 있다” 경찰 반박
부산지방경찰청이 부산시가 감독하는 공사현장에 부실 모래가 투입됐다고 발표하자 부산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두 기관의 논란이 ‘진실 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무허가 골재채취업자와 모래판매업자 등 5명의 입건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지난 1~3월 부산 강서구의 한 아파트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나온 사토(모래가 섞인 흙)를 바다·강모래라고 속여 금정구 산성터널 등 부산·경남의 건설현장 16곳에 7800여㎥(1억8000만원어치)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 모래는 86.9%가 점토 덩어리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콘크리트 골재로 사용하는 모래는 강도 때문에 흙(점토) 함유량이 1% 이하여야 한다. 경찰은 이 모래를 콘크리트 골재로 사용하면 건물 등 구조물의 안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성터널 공사를 감독하는 부산시는 25일 부산시 누리집 초기화면 ‘그건 이렇습니다’에 해명자료를 올려 “불량 모래가 공급된 곳은 산성터널이 아니라 (한국도로공사가 감독하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9공구 금정터널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산성터널 시공사 포스포건설과 모래를 공급받은 업체 등 공사관계자들이 24일 오후 4시 부산지방경찰청 수사팀을 만났다. 불량 모래 반입 사실이 없다고 말하자 수사팀이 ‘언론사에서 추가로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산성터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가 부산시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경찰은 산성터널에 불량 모래가 반입된 증거를 제시했다. 모래판매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전표(거래명세표)와 모래를 공급받은 업체 관계자의 조서다. 수사팀은 “모래판매업체와 공급받은 업체 거래명세표에 불량 모래가 산성터널로 반입됐다고 적혀 있다. 모래를 공급받은 업체 관계자 조서엔 판매업체와 납품계약을 인정하는 진술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25일 오전 9시30분 누리집에 해명자료를 올렸다가 7시간 뒤인 오후 4시30분께 내린 것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진다. 수사팀은 “부산시가 우리의 설명을 듣고 착각을 했다고 인정하고 해명자료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시는 “모래를 공급받은 업체는 경남 함안·의령군에서 채취한 강모래를 산성터널에 투입했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다툴 여지가 있어서 해명자료를 내렸을 뿐”이라며 여전히 경찰 발표가 잘못됐다는 태도다. 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