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2017 수상작에 김혜순 작가 작품
신인상 소설 당선작 최지영 <그리고 신발을 위한 냉장고>
올해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혜순 시인의 시집 <피어라 돼지> 표지.
올해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김혜순 시인의 시집 <피어라 돼지>가 결정됐다.
5·18기념재단은 5·18문학상 본상 심사위원회(황현산, 김진경, 임철우, 나희덕, 김형중)가 예선 심사를 통해 올라온 5편의 단행본을 심사한 뒤 김혜순 시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본선 심사 작품에 오른 단행본은 김혜순 <피어라 돼지>,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김숨 , 배미주 <바람의 사자들>, 김삼웅 <김남주 평전> 등 5편이다. 심사위원회는 “김 시인의 단행본은 고통과 재난으로 뒤덮인 작금의 세계에서 말이 어떻게 끙끙 앓는지를 최고의 수준에서 보여준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또 “5·18정신이 세계의 고통을 함께 앓는 연대의 정신에 다름이 아니고, 또 좋은 문학작품을 쓴다는 일이 항상 언어를 통해 세계의 고통을 전하고 확산시키는 일에 다름 아니라면, 김혜순의 <피어라 돼지>는 그들이 온전히 결합하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어 5·18문학상 신인상 시부문 가작으로 이온정 <흑백>, 소설 당선작으로 최지영 <그리고 신발을 위한 냉장고>, 동화 공동 당선작으로 정미영 <레벨업>, 박수진 <유통기한 친구>를 각각 선정했다. 5·18문학상 신인상 공모엔 소설 124편, 동화61편, 시 1090편(187명)등 총 1275편이 응모했다. 소설 부문 당선작인 <최지영 그리고 신발을 위한 냉장고>는 심사위원(정지아 소설가, 정용준 소설가)으로부터 “5·18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나 혹은 어떤 상황에서나 적용되는 본질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연상됐으며, 신발로 상징화하고 그것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설정은 가장 돋보인 부분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18문학상 시상식은 20일 저녁 7시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각 부문별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상금(본상 1천만원, 신인상 시부문 가작 150만원, 신인상 소설부문 500만원, 신인상 동화부문 총 300만원)이 수여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