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경관림의 본보기인 전남 담양의 관방제림 전남도청 제공
전남도가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경관림을 조성한다.
도는 3일 “호남인의 젖줄인 영산강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관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2018~2027년 10년 동안 1674억원을 들여 영산강 양쪽에 경관숲을 만드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길이 136㎞인 영산강의 수변 전 구간을 녹지로 연결하는 ‘영림(榮林)’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영림은 영산강 경관림, 또는 ‘꽃(榮)이 아름다운 숲(林)’이라는 뜻이다. 수질이 갈수록 나빠져 죽어가는 영산강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도 산림산업과 안승옥씨는 “제방 안에는 나무를 심을 수 없는 만큼 제방 바깥 둑마루에 너비 10m 이상(목표 30m)의 숲을 만들어 생태계 보전과 볼거리 연출, 오염물질 정화 등 효과를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영산강 경관림은 수변림, 누정숲, 천년숲, 마을숲, 가로수 등 5가지 종류의 주제로 조성된다. 나무 심는 구간의 자연·지형·역사·문화 등을 고려해 전통과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이 가운데 천년숲은 4대강 사업 때 직강화하면서 옛 물길이 구부러진 채 남아있는 나주 죽산보 일대 농경지 100㏊에 조성한다. 강변의 정자를 살린 누정숲은 나주 석관정·금강정·장춘정, 장성 요월정, 무안 식영정 일대 등 5곳에 자리를 잡는다. 당산나무가 기원인 마을숲은 담양 석현리·황금리, 함평 곡창리 등지에 3곳을 먼저 만든다. 수종은 버드나무 느티나무 미루나무 등 56종의 나무 중에서 개화 시기, 나무 형태, 단풍 색깔, 향기 종류, 녹음 정도 등을 고려해 골라 심는다. 하지만 이 계획에는 영산강 수계 중 광주 구간의 연계가 빠져 있고, 재원 조달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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