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마을로 번져 민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불로 관음리 등 민가 15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6일 강원도에 강풍주의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과 삼척 등에서 불이 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릉 대관령 인근에 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릉시는 이날 오후 5시20분 강릉시 성산면 관음1·2리와 위촌1·2리, 금산1·2리 등 6개리 주민 300여명한테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시청에서 제공한 버스 등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 중이다. 이날 오후 3시27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뒤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관음리 민가 15채와 컨테이너 한동을 덮치는 등 산림 30㏊ 정도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은 동해고속도로 남강릉 나들목과 강릉교도소 등지로도 번져, 강원지방경찰청은 오후 5시35분부터 남강릉 나들목~강릉분기점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밤 10시부터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도심 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연기가 대거 유입되고 불씨가 날아들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5대와 177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나, 건조경보 속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강원지역 소방서에서 펌프 차량 1대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경기도와 충북 등 인근 시·도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강릉산불 현장의 모습. 자동차 뒤로 집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박동일씨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앞서 오전 11시46분께 삼척시 도계읍 점리 마을 뒷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청 헬기 등 헬기 12대와 인력 904여 명이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피해 면적은 7㏊ 정도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다행히 해가 지면서 강풍도 잦아들고 있어 더이상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면서 산불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박수혁 기자
zesty@hani.co.kr, 연합뉴스
강릉산불 현장 모습. 집 뒤로 불길이 보인다. 박동일씨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