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헬기가 한 저수지에서 소방용수를 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상주에서도 산불이 나 등산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불은 13㏊를 태우고 20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6일 오후 2시10분께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덕가저수지 근처 야산(산108)에서 불이 나 임야 13㏊를 태웠다. 근처에서 등산을 하던 김아무개(60·대구)씨가 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함께 등산을 하던 장아무개(65)씨와 김아무개(57)씨는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둘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큰 불길은 다음날인 7일 오전 10시38분께 잡혔다. 불은 덕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김아무개(56)씨가 배를 재배하며 사용한 종이 봉지를 모아 태우다가 발생했다. 경찰은 김씨가 종이 봉지를 모아 태우다가 강한 바람에 불이 날려 산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과실치사상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조사하고 있다.
큰 불길이 잡히며 주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주민 215명(123가구)은 이날 오전 10시께 거의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이번 산불을 끄기 위해 헬기 16대와 소방차 10대, 진화차 4대, 소방대와 공무원 등 1627명을 동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