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8일 4층 선미 여학생방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뚫기 위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 수색 21일째를 맞고도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지 못하자 목포신항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해양수산부는 8일 “세월호 4층 선미의 여학생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진출입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5층 전시실 바닥에서 4층으로 구멍을 뚫기 위해 정리작업을 벌였다. 오후에는 4층 좌현 아래에 가로 3m, 세로 3m 규모로 진출입구를 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4층 선미 여학생방은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이 머물렀던 공간이고, 침몰 당시 압착돼 잠수사들이 수색하지 못한 상태로 남겨져 있다. 이 때문에 코리아쌀베지의 수색조뿐 아니라 미수습자 가족들도 이곳의 수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선체 수색을 상당 부분 진행했는데도 아직 아무도 찾지 못해 답답하다”며 “유해가 선체가 아니라 해저에서 나온 상황이어서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1차 수색은 3·4·5층 수색 구역 41곳 중 11곳을 마쳤지만 미수습자 3명의 교복·가방·지갑을 수습하는 데 그쳤다. 특히 단원고 학생들의 숙소였던 4층 객실은 절반 정도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수색 21일째인 이날은 3층 선미 좌현과 중앙 우현, 4층 중앙 좌현, 5층 선미 전시실 등 6곳에서 장애물을 치우고 미수습자를 찾는다. 침몰지점 해저 수색은 맹골수도에 설치된 유실방지망 안의 특별수색구역 2곳에서 가로방향으로 이뤄진다. 잠수사들은 전날 밤 11시48분께 이곳에서 동물 뼈로 보이는 뼛조각 1점을 건졌다.
전날 수색에서는 유류품 87점, 뼛조각 27점을 수습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수습한 유류품은 1147점(인계 88점 포함), 뼛조각은 728점(수중수색 24점 포함)으로 늘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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