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꾸준히 열어온 동학농민혁명기념제

50회 행사, 12~14일 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에서 열려
1968년부터 시작…1980년에는 군사정권에 해산되기도

제50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포스터.

123년 전 동학농민혁명군이 첫 최대 승리를 한 황토현전승일을 맞아 전북 정읍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제50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12~14일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 일대 등에서 열린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는 1980년 신군부에 강제 해산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1968년부터 해마다 황토현전승일인 5월11일(음력 1894년 4월7일을 양력화함) 앞뒤로 기념제를 열어왔다. 첫회인 1968년에는 갑오동학혁명기념문화제로 출발해 2008년부터 황토현동학축제로 이어졌고, 축제라는 명칭이 동학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2012년부터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로 열리고 있다.

이번 기념제는 12일 특별기념전 ‘지나온 50년, 나아갈 50년’과 기념제·축하공연을 비롯해 제7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 대상 수상자는 갑오동학혁명기념사업회장을 지낸 고 이희우씨와 동학농민혁명유족회 문흥식(80) 부회장이 뽑혔다. 축하공연에는 가수 안치환씨 등이 출연한다.

제50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12~14일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전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제공

13일에는 학생백일장·사생·서예대회, 무명동학농민군 위령제, 정읍시민극 <녹두의 딸, 옥이> 등이 이어진다. 14일에는 전국농악경연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퀴즈대회, 청소년토론대회 등이 펼쳐진다. 앞서 12일에는 사전행사로 동학농민혁명 전국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도 열린다.

이갑상 기념제 조직위원장은 “50년 전 동학농민혁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혁명 관련 행사를 열어온 데 의미가 크다. 앞으로 혁명의 평등, 자유, 민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