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현장수습 관계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에서 처음으로 사람 뼈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0일 오전 8시10분께 4층 선미 좌현 객실 들머리(4-11)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2점을 발견했다. 지난달 18일 선체 수색을 시작한 지 23일 만이다. 발견한 장소는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이 묵었던 여학생방 부근이다. 현장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에 정밀감식을 맡겼다.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는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민감한 신체 정보가 퍼지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미수습자 가족의 우려에 따라 뼈의 부위와 크기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 뼈는 지난 5일 오전 11시36분 전남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뒤 닷새 만에 나왔다. 이로써 세월호 안팎에서 수습한 사람 뼈는 선체 내부 2점과 침몰 해저 1점 등 모두 3점으로 늘었다
세월호 4층 객실 단면도(4-11구역이 사람 뼈를 발견한 장소)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이날 4층 여학생방(4-10)으로 진입하기 위해 5층 전시실 바닥의 철판 98㎡를 절단하는 작업을 벌인다. 철판 절단을 통해 5층에서 4층으로 통하는 진입로 6곳을 확보한다. 지난 8일 먼저 2곳을 뚫었고, 이날 나머지 4곳을 뚫는다. 또 3층 중앙과 선미, 4층 중앙의 선미, 5층 선미 등지에서 장애물을 치우고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까지 3·4·5층 객실의 수색구역 44곳 중 선수를 중심으로 11곳에서 1차 수색을 마쳤다.
침몰지점 해저 수색은 객실 선미에 맞닿아 있던 특별수색구역 2곳에서 가로방향으로 이뤄진다. 잠수사들은 지난 9일 새벽 12시20분부터 한 시간 입수하고, 이날 오전 1시7분에도 한 시간 작업했지만 유류품을 찾지 못했다. 여태껏 발견한 유류품은 1188점(인계 96점 포함), 뼛조각은 759점(수중수색 24점 포함)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