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가 10일 국무총리에 내정된 배경은 무엇일까. 3년 동안 재임한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평소 원만한 성품과 빈틈없는 일처리를 꼽았다.
이 지사는 2014년 민주당 공천으로 전남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전남의 활로를 청년 일자리 창출에서 찾았다. 도정 구호를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으로 내걸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따뜻한 정책들을 아울러 추진했다.
그는 지난해엔 고용노동부가 주는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역점 국정 과제로 설정한 일자리 창출을 도지사 시절 미리 시도해 성과를 낸 게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고용혁신 추진단을 만들고 일자리 목표 관리제를 도입하는 등 전남형 일자리를 밀어붙였다. 이런 노력으로 일자리 지표가 눈에 띄게 나아졌다. 전남지역 취업자는 2014년 90만9000명에서 2016년 92만9000명으로 2만명이 늘었다. 청년 취업·창업 지원과 학교 안 청년 일자리 시책으로 청년 일자리는 같은 기간 8만90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5000명을 늘렸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29만8000명에서 32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고용률은 65.8%에서 66.6%로 0.8%포인트 올라갔다. 전남도는 기업 392곳의 투자를 유치해 신규 일자리 1만3034개를 만들기도 했다.
그가 지사 선거에서 내건 농어촌 100원 택시 공약은 당시 지방선거 최우수정책으로 뽑혔다. 이 정책은 교통편이 부족해 병원이나 시장에 맘 놓고 가지 못하는 나이 많은 농어촌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이용자가 100원만 내면 택시 요금 차액을 전남도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정책은 2014년 보성·화순 등 2개 군의 73개 마을 1010명을 대상으로 첫발을 뗐다. 이어 2015년 14개 시·군, 지난해 19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전남 22개 시·군 중 21개 시·군에서 시행된다. 100원 택시를 이용한 주민은 지난해 연인원 84만8672명이었다. 이들은 병원 가기(37.5%), 시장 보기(34.1%), 친지 방문(5.3%) 등을 위해 택시를 불렀다. 이 정책이 인기를 끌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선거공약으로 채택해 전국에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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