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장미 100만송이 활짝…대구 장미축제 구경오세요

영양 지훈예술제, 영주서는 순흥초군청 문화제 열려

12일 장미축제가 열리는 대구 이곡장미공원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미 100만 송이가 피어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장미축제 구경오세요. 전세계 장미꽃 100만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이곡장미공원에서 12일∼14일 장미축제가 열린다.

4700여㎡의 이 장미공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피어나는 123종 장미나무 1만7천 그루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났다. 콘랏트헹겔, 하모니, 루지메이앙, 란도라, 몬타나 등 좀처럼 구경하기 쉽지 않은 장미 100만 송이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색소폰을 부는 신유식씨, 대구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락밴드 <아프리카>의 공연이 볼만하다. 거리공연 <코끼리들이 웃는다>와 원시인 핫쇼 <연희프로젝트 유희> 등도 마련돼있다. 달서구 쪽은 이밖에도 결혼사진 이벤트, 휴대전화로 장미축제 모습을 담는 ‘모바일 포토 콘테스트’, 장미스템프 엽서 꾸미기, 장미브로치, 석고장미 액자 만들기, 장미 차 시음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놨다.

지난해 영주 순흥초군청 문화재 때 열린 줄다리기 행사에 관광객들도 참여해 마을의 풍년을 기원했다. 영주시 제공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 예술제’가 13일부터 이틀동안 그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열린다. 영양문인협회(회장 양희)가 지훈 선생의 삶과 작품을 주제로 시와 강연, 음악, 전시 등 종합예술행사가 열린다. <승무>, <역사앞에서> 등 지훈의 시를 낭송하는 퍼포먼스 대회는 지역 청소년과 관광객들이 관심을 갖는 행사이다. 경북 영주에서는 13일 ‘순흥초군청 민속문화제’가 열린다. 10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이곳 민속행사로 풍년농사 기원제, 손흥도호부사 행차 재현, 줄다리기, 초군 농악놀이 등 흥미로운 행사가 풍성하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영주시 순흥면 선비촌 광장에서 열리는 성하·성북 줄다리기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이 마을에서만 전해오는 민속놀이다. 600명의 줄꾼들이 성하와 성북으로 나눠 힘을 겨루면서 마을의 대동단결과 풍년을 기원한다. 이 행사는 매년 정월대보름날 열렸지만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때문에 일정이 바뀌면서 5월로 늦춰졌다. 순흥초군청은 조선 말 고종임금 시절, 이 지역농민들이 토호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것을 보다 못한 선비 김교림이 만든 촌민 자치조직으로 알려져있다. 이 조직은 힘없는 순흥 농민들의 권익을 지켜낸 역할을 해왔다. 영주시는 “순흥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자 선비의 고장이다. 초군청축제는 선비의 고장에서 농민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볼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