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방송>노조를 지지하는 13개 춘천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전 <춘천문화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탄압 중단과 최헌영 지부장 징계 철회, 송재우 사장 퇴진 등을 요구했다. 춘천시민연대 제공
<춘천문화방송>이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춘천지부장을 징계하면서 노조 탄압 논란이 확산(<한겨레> 4월27일치 12면>)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노조 지지를 선언하며 송재우 <춘천문화방송> 사장 퇴진 요구 대열에 동참했다.
<춘천문화방송>노조를 지지하는 13개 춘천시민사회단체들은 11일 오전 <춘천문화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재우 사장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최헌영 노조 지부장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춘천시민연대와 춘천여성회,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사쪽은 최 노조 지부장 부당 징계와 노조 탄압을 통해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89%의 조합원들이 찬성한 합법 파업은 그동안 송 사장의 행위가 도를 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송재우 <춘천문화방송> 사장이 26일 점심께 파업에 돌입한 노조 조합원들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춘천지부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시민 최주영(47)씨는 “징계의 부당함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를 보인 송 사장의 행위는 지역 공영방송의 수장임을 망각한 처사다.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방송의 근본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춘천문화방송>은 지난달 14일 근무 태만과 회사 행사 불참 등의 이유로 최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노조는 노조활동 탄압이라며 반발하며 지난달 26일과 28일 부서별 지명 파업을 벌이는 등 맞섰다. 이 과정에서 송 사장은 퇴진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여러 차례 혀를 내밀며 상대방을 놀리는 이른바 ‘메롱’ 모습을 보였다.
당시 <춘천문화방송>은 자료는 내어 “최 지부장은 근거도 없이 사장을 매도하는 대자보를 수시로 붙였고 공식 행사에 노조원 집단 불참을 유도해 명백히 사규를 위반했다. 법적 대응을 남발하는가 하면 최소한의 업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혀를 내민 이유를 묻기 위해 송 사장에게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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