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 중 1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 유해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23일 만에, 지난달 18일 선체 수색을 시작한 지 25일 만에 돌아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3일 오후 3시40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수색에서 미수습자 중 1명의 유골을 수습했다. 이 유골은 세월호 4층 선미 소형 8인실 객실의 좌현에서 상의와 함께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전날 하의에 싸여 흩어지지 않은 뼛조각 다수가 나왔다. 10일과 11일에도 뼛조각 3점을 찾았다. 지난 1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단원고 조은화양의 어깨 가방과 학생증, 볼펜, 공책 등이 수습되기도 했다.
수습본부는 신원 확인에 신중한 태도다. 수습본부는 “선미 소형 객실에서 유해 수습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운구, 검안·검시 등 절차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습본부 쪽은 이어 “치아 상태와 치과 기록의 비교는 검안·검시 때 이뤄지는 만큼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정확한 신원은 뼛조각 여러 개의 유전자(DNA)를 분석한 뒤 최종 확인한다. 정밀 감식에는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전날과 다른 부위의 뼛조각 다수가 수습됐고, 추가 수습 가능성도 크다. 수습된 뼈들을 모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선체에서 유해가 수습된 것은 해저 수색을 통해 지난 2014년 10월28일 4층 중앙 여자 화장실에서 단원고 황지현양을 수습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를 발견한 4층 선미는 침몰 때 충격으로 5층과 압착돼 잠수사들이 수색하지 못했던 공간이다. 수습본부는 이곳에 진입하기 위해 5층 전시실 천장을 절단하고 4층으로 통하는 구멍을 뚫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다. 4층 선미 여학생 단체방은 단원고 여학생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선수색 구역이었다.글·사진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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