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시청을 펼쳐온 전주시가 다음달 말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 현장시청 6호인 서노송예술촌사무소를 입주시킨다. 전주시 제공
“시청은 나가고, 시민은 들어온다.”
전북 전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장시청’을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옥마을사업소와 기업지원사무소, 한문화지원사무소, 전통시장육성 지원사무소, 전주푸드지원사무소 등 5곳이 문을 열었고, 다음달에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 서노송예술촌사무소가 입주한다.
전주시는 2014년 7월이후 현장시청을 추진했다. 김승수 시장의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2004년 12월 시는 한옥마을사업소의 일터를 한옥마을 근처로 옮겨 현장시청 1호가 탄생했다. 여기서 한옥마을의 교통, 주차, 노점, 위생 문제 등을 처리한다.
현장시청 2호는 덕진구 팔복동 산업단지 안의 기업지원사무소다.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애로사항 해결이 목적이다. 2014년 12월 문을 연 이곳은 탄소산업과 기업지원팀 직원들이 2인1조로 2개반을 편성해 매일 업체를 방문하고, 사무소 옆의 별도 공간에서 상담도 맡는다. 이복수 루미컴 대표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즉시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출장을 나온다”고 말했다.
2015년 6월 전통문화 육성지원 및 활성화를 위해 한문화지원사무소, 2015년 9월 전통시장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육성 지원사무소, 2016년 8월 전주푸드 공급확대와 학교급식 지원 등을 목적으로 전주푸드지원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6월에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 서노송예술촌사무소가 입주한다. 폐업한 성매매업소 3곳이 입주한 건물을 시가 지난 1월 매입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와 거점공간 매입사업 등을 추진한다. 서노송예술촌팀 관계자는 “시청이 성매매집결지로 입주하니까 업주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울마당’을 통해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유도한다. 다울마당은 ‘다함께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는 마당’을 뜻하는 우리말 조어로 시정을 결정할 때 그 시작단계부터 시민참여를 보장한다. 종전의 위원회와는 차이점이 있다. 그동안 위원회가 법령·조례·훈령 등에 근거해 자문·심의·의결 기능을 전문가 중심으로 결정했다면, 다울마당은 시민의 제안과 토론으로 수렴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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