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가 15일 오후 1시 대강당에서 고 박용준 열사 추모 예배 및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있다.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 제공
5·18항쟁 37돌을 맞아 오월 정신을 잇기 위한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는 15일 오후 1시 광주시 유동 대강당에서 고 박용준 열사 추모 예배 및 장학금 전달식을 열었다. 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박씨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이다. 고아였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지역 최초 노동자 야학인 ‘들불야학’에 참여했으며, 5·18항쟁의 진상을 알리는 <투사회보> 제작에도 헌신했다.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는 고인의 사망보상금 1억2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올해로 23번째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도 박씨처럼 홀로 삶을 개척하고 있는 대학생 4명에게 100만원씩 400만원을 전달했다.
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싸우다가 숨진 고 박용준 열사.
5월의 의미를 문화·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행사도 잇따른다. 전야제가 열리는 17일 저녁 7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옛 전남도청에선 미디어 파사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이라는 행사가 열린다. 극단 토박이는 17~18일 저녁 7시 광주민들레 소극장에서 오월연극제를 열어 ‘한정식의 명가 금남관’이라는 작품을 올린다. ‘오월,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있으라’라는 공연이 22~26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펼쳐진다. 광주 메이홀(동구 남동 166-3)도 31일까지 재독 화가 정영창(60)씨가 ‘검은 하늘 그 날’이라는 주제로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오월특별전을 연다.
광주문화재단은 17일부터 80년 5월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애꾸눈 광대-어머님 전상서’라는 공연을 11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상설·순회 무대 형태로 진행한다. 광주 남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17~18일 오후3시, 23~24일 저녁 7시30분에 진행된다.
5·18기념재단은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광주다이어리> 재출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5·18을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광주아시아포럼은 16~20일 5·18기념문화센터 등지에서 ‘아시아민주주의청년포럼’ 등 7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광주인권평화재단도 17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공동체와 인권’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연다. 전남대 5·18연구소도 19일 오전 10시 인문대 113강의실과 106강의실에서 ‘오월후, 87년체제와 30년: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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