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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헬기 사격은 육본의 사전 기획”

등록 2017-05-15 20:36수정 2017-05-16 08:38

광주시, ‘5·18헬기 사격 종합 보고서’ 통해
“21일 오후 2시 8~10대 항공기 종대 비행”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에서 80년 5월22일 내린 헬기 작전계획 수립 계획 지시 문서. 광주시 제공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에서 80년 5월22일 내린 헬기 작전계획 수립 계획 지시 문서. 광주시 제공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옛 전남도청 앞 공수부대 집단발포 당일 오후 작전에 투입된 헬기에서 공중화력 지원의 일환으로 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광주시 ‘5·18진실규명지원단 연구분석반’이 내놓은 <5·18 헬기 사격 종합보고서>를 보면, 80년 5월21일 제1항공여단 31항공단 506대대 가스살포용 500MD 헬기 5대와 61항공단 202·203대대 수송용 UH-1H 헬기 10대가 투입됐다. 5월21일은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 공수부대의 집단발포로 시민 34명이 총탄에 맞아 숨진 날이다. 61항공단 UH-1H 조종사(준위)는 1989년 2월 검찰 조사에서 “80년 5월21일 오후 2시 8~10대 정도 항공기로 종대 대형, 고도 1000으로 도청 주변 정찰비행 중 지상에서 항공기에 기관총 발사해 지휘기로부터 임무 취소 통보받고 귀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5월21일 오후 1시 집단발포 직후 군의 헬기가 정찰비행만 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21일 오후 2시 전후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집중됐던 시간이다. 광주시 연구분석반은 “당시 투입된 수송용 헬기로 병력을 교체하는 것은 포기하고 공수부대는 도보로 조선대 등지로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에서) 도청 주변에 기관총인 캘리버 50 등이 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5월21일 헬기 사격 여부는 신군부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옛 전남도청 근처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사격은 5월27일 새벽 4시부터 5시30분 사이 61항공단 202·203대대 소속 UH-1H 헬기에 의해 자행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 연구분석반은 “전일빌딩의 헬기 사격은 육군본부의 5월22일 ‘헬기 작전 계획을 실시하라’는 공식적인 작전지침에 따라 사전에 기획돼 실행됐다는 것이 37년 만에 확인됐다. 하지만 헬기 사격을 했던 당사자나 헬기 발포 명령자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일빌딩 10층의 탄흔은 80년 5월 헬기가 정지상태에서 기관총을 난사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가가 나서서 헬기 사격 등 5·18의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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