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전거 동호인들, 21일 화천에 다 모인다

‘화천디엠제트랠리 평화자전거대회’ 개막
역대 동호인 대회 중 최다인 4300명 참가

지난해 화천디엠제트(DMZ)랠리 전국평화자전거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화천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 화천군청 제공

국내 자전거 동호인들의 대축제인 ‘화천디엠제트(DMZ)랠리 전국평화자전거대회’가 오는 21일 화천에서 개막한다.

화천군이 주최하고 국방부 등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마스터즈(동호인)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430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화천군은 처음엔 참가 인원을 3000명으로 제한하려 했지만 지난 2월 접수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4000명이 등록하는 등 참가 신청이 이어지자 4300명으로 인원을 조정했다.

이번 대회는 디엠제트 구간 등 총 74㎞에서 진행된다. 출발지인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 선등거리를 지나 화천청소년수련관 앞까지 2.84㎞는 퍼레이드 구간이다.

1차 기록계측 구간은 청소년수련관에서 해산터널 서쪽 입구까지 22.2㎞ 코스다. 해산휴게소에서 7.14㎞ 구간은 해산령 700m 고도를 극복해야 한다. 해산터널 입구에서 평화의 댐, 군부대 초소 입구까지 16.12㎞는 급경사 구간이 많아 안전상의 이유로 계측이 이뤄지지 않고 1시간 이내에만 통과하면 된다.

2차 기록 계측구간은 군부대 초소 입구에서 화천청소년수련관까지다. 이곳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야생동물이 자주 출현하고 미확인 지뢰 위험 지대도 있어 동호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6.5㎞ 언덕 구간인 한묵령을 올라야 해 가장 많은 포기자가 나오는 악명 높은 구간이기도 하다.

대회 개최를 앞두고 화천은 자전거 동호인들로 들썩이고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싣고 화천을 방문해 사전답사와 훈련을 하고 있다. 유명 포털 자전거 동호회에서도 화천 대회가 가장 뜨거운 화두다. 화천군은 참가자 전원에게 1인당 8000원 상당의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참이다.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하는 만큼 화천군은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안전요원과 교통통제 인력만 800여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회장과 주차장, 대회코스 등에 화천군청 공무원과 화천자전거연합회원 등 380여명이 배치된다. 사후 시설물 철거에도 30명의 인력이 별도로 투입된다.

도로 구간 안전을 위해 주요 지점 49곳에 공무원과 경찰, 군장병, 자원봉사자 등 377명이 투입된다. 이들은 교통통제와 우회도로 안내, 불법주차 처리 등의 일을 한다.

참가자 전원은 보험에 가입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응급차 12대와 순찰 오토바이 12대, 심장제세동기 등도 배치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동호인 자전거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