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천으로 돌아오는 황어를 섬진강에 풀어주는 행사가 펼쳐진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23일 오전 11시 전남 구례군 간전면 생태관 인근 동방천에서 황어 방류행사를 펼친다. 이날 행사에는 구례지역 4~6살 어린이 200여명이 참여해 길이 2~3㎝인 어린 황어 50만 마리를 풀어준다. 어린이들은 황어의 생태를 듣고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황어 새끼들을 받는다. 이어 생김새를 살피고 톡톡 건드리는 등 관찰하다 강물에서 헤엄치며 떠나가는 모습을 살핀다. 방류를 마치면 생태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물고기 모양 바구니를 선물로 받아간다.
생태관은 황어가 알을 낳을 즈음 수량이 줄어드는 등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이어서 인공적으로 다량의 새끼를 길러 놓아주기로 했다. 치어들은 섬진강 하류을 따라 남해바다로 나갔다가 2년 동안 자란 뒤 산란기가 되면 다시 섬진강으로 돌아온다. 특히 지리산 피아골 계곡과 화개천, 백운산 금천계곡 등지 섬진강 지천에서는 이른 봄 맑은 여울에 황금빛 물결을 이루며 거슬러 오르는 황어떼를 볼 수 있다.
황어는 몸 길이 25~30㎝인 잡식성 어종으로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고 산란기인 매년 3월 중순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잉어과 어종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서 산다. 번식기에는 암수 모두 몸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몸통에 진한 황색 띠가 나타난다. 황어는 바다에서 낚시할 때 손맛이 좋은 고기로 알려져 있고, 60년대 이전 보릿고개가 있을 때는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여겨졌다.
생태관 김은희 팀장은 “2012년부터 황어의 부화해 치어를 길러 왔다. 황어의 생태와 모습이 너무 신기해 아이들한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로 했다. 어린 황어는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로 수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태관은 앞으로 5월에 황어, 3월에 연어를 각각 풀어주는 생태체험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섬진강을 모천으로 하는 회유성 어종 중 황어는 3월에, 연어는 11월에 돌아온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