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목적으로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에 압수된 필로폰. 8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10대 소녀 6명과 라이브 가수 부부 등 마약사범 13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간 마약류 유통 집중단속을 벌여 13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6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8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39.3g도 압수했다.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116명(87.8%)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 사범 10명(7.57%), 모르핀 등 기타 마약사범 6명(4.54%)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 80명(60.6%), 자영업 33명(25%), 유흥업 10명(7.5%), 회사원 9명(6.8%) 등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00명(75.7%), 여성이 32명(24.2%)이었고, 이 가운데 여성 미성년자도 6명이나 포함됐다. 10대 소녀들은 주로 조건만남 채팅을 통해 만난 남자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주거지에서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해온 라이브 가수 부부도 포함됐다. 이들 중 남편 ㄱ(48)씨는 2011년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 부부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ㄷ(43)씨로부터 상습적으로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 전과 30범인 ㄷ씨는 수도권 일대 필로폰 판매책의 ‘큰손’으로 불리며, ㄱ씨 부부를 비롯한 불특정 다수에게 지속적으로 필로폰을 팔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단속 기간 대마초를 공급한 ㄹ(47)씨와 ㄹ씨로부터 대마초를 사 주로 차량에서 흡연한 조직폭력배 2명도 검거됐다. 경찰은 필로폰 추가 투약자와 대마초 입수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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